창립 101주년 기념사 > 성명과 논평

창립 101주년 기념사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기념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문제점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잘못된 것은 비판하되, 우리들은 문제가 없는지 깊게 성찰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번 창립 101주년 기념식은 간소하게 하고,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지난 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비전을 선언했습니다. 비전선언에서 제시한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과 7대 실천과제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흥사단의 좌표입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라 10년 앞도 내다보기 힘듭니다만, 새로운 좌표를 실천하기 위한 기초를 튼튼하게 세우는 것이 현재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7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입니다. 아직 논의단계에 있는 과제도 있고, 활발히 진행 중인 과제도 있습니다. 

 청년인재 양성은 지속가능한 흥사단 운동을 위한 핵심적인 과제입니다. 지난 2월 공의회 임시총회에서 제안된 ‘아카데미활성화 방안마련 TF’를 구성했습니다. 좋은 결과물이 생산되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실천과제에는 ‘청년정신을 발전’시킨다는 명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현 시대에 청년정신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도 함께 논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3대 시민운동은 흥사단 이념의 사회적 확산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현재 각 운동본부에서는 새로운 사회적 역할 모색과 함께 단 내에 뿌리를 깊게 내리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설립된 흥사단 교육수련원과 시민사회연구소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두 기관은 새로운 흥사단을 이끌어가는 두 바퀴입니다. 이 두 바퀴에 동력이 얼마나 부여되는가는 흥사단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지구촌 시민사회 활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6대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민참여 운동인 애기애타운동과 우리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과제는 아직 준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구체적 실마리가 도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100주년 비전 실천과제는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논의를 늦추어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전국의 단우, 회원들의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빼앗긴 어려운 시절, 도산 선생님과 선배 단우들은 마음과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우리도 창립 101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을 새롭게 하며, 힘차게 앞날을 열어 나갔으면 합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창립 101주년 기념식에 참여해 주신 단우, 회원 여러분께 뜨거운 동지애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10일

흥사단 이사장 이윤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