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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는 왜 좌절하지 않았을까?

작성자 관리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02-03 00:00 조회2,2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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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이태복의 새벽편지




요새 도산 안창호 평전을 쓰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 이달 중순까지 가야 마무리 될 것 같다. 글의 성격이 평전이기 때문에 도산선생의 실천 마디마디마다 앞뒤의 정세와 그의 처방을 따져봐야 하는 작업이다. 최근에 발굴된 자료나 연구논문도 가능한대로 읽어보고 참조해서 쓰고 있다. 도산의 끊임없는 고뇌와 침식을 잊은 실천을 따라가기 바쁘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 온몸을 던지는 실천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의해 좌절과 실패에 직면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구체적인 독립운동의 조건을 따져 실천했다는 점을 느꼈다. 도산이 동지들의 배신과 모략, 견제와 폄하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끝까지 독립운동의 동지로 대하고 섬기고 살려는 자세를 견지한 것은 아무리 독립운동의 대의에 충실한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다. 도산을 공산주의자로 모략한 이승만에 대해 독립운동하는 사람 가운데 그런 이가 있을 리 없다며 아예 그가 누구냐를 묻지 않았다든지, 왕년의 동지들이 주변의 모략과 폄하를 방치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보여도 그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고 그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일독립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려 애썼다. 섬세하고 치밀한 그였기 때문에 속이 썩어 문드러졌을 텐데도 그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유랑의 길을 다닐 때에 혼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거나 신민회 운동이 실패한 뒤 망명의 길로 떠나면서 옹진해협의 산꼭대기에서 눈물의 기도를 하거나 대전 형무소를 나와 환대하는 동지의 집에서 ‘동포를 위해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는 나는 죄인’이라며 우는 도산의 모습은 저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고, 안타까움과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것은 도산의 지칠 줄 모르는 잃어버린 옛나라를 찾아 복된 나라를 만들려는 의지이다. 도산은 상식적으로 보면 실패한 삶을 살았다.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 뛰어들어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워보려 했지만, 수구파와 외세의 탄압으로 실패했고, 고향에 신식교육과 개간사업을 전개했지만 수구파들의 탄압정국 조성으로 지원이 끊어지면서 그만 두어야 했다. 할 수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노동을 하면서 공부하려고 했으나 이민노동자들의 무권리상태와 빈궁한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팔을 걷어부쳤다. 신민회 실패 이후 망국노가 되어 통합임정을 바로 세우려 애쓰지만 이승만의 독선과 파당, 좌우파의 대립으로 열성을 쏟았던 국민대표회의도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좌우파를 망라한 민족유일당 건설 호소와 남북만주를 오고간 분투에도 불구하고 좌익모험주의 때문에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는 끝내 일제에 붙잡혀 재판 도중 생명이 위독해지자 병원에 실려나와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보면 의당 좌절해서 주저 앉을만할 텐데 도산은 언제가 불사조처럼 일어나 조국의 독립과 혁명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특히 도산의 실천방안은 공리공론이나 주체적 역량에 걸맞지 않는 투쟁보다 구체적 현실에 바탕을 둔 실천가능한 방법을 추진했고 그런 작업을 통해 일제와 전면적인 독립전쟁을 치러 조국의 해방과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기를 꿈꿨다. 경제위기나 양극화에 대한 말싸움만 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수백년 동안 내려온 DNA가 참 끈질기도 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60평생에 실패를 거듭한 실천에도 불구하고 그가 끝까지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는 항일독립과 혁명을 추구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알 듯 하면서도 확실한 해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물론 힌트는 있었다. 흥사단을 창단하면서 ‘나 혼자라도 동지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든가 ‘만주동포들의 비참한 현실을 이대로 놔둘 수 없다’든지 ‘죄인을 용서해주소서’라는 기도에 그 해답이 있는지 모른다. 아마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한반도와 겨레에 대한 사랑, 일제의 혹독한 고문과 학살로 죽어간 동지들에 대한 의리, 해외에 떠돌고 있는 동포들의 참상을 방관할 수 없었기에 도산은 쓰려졌다 다시 일어서 조국의 해방과 혁명을 위해 싸웠던 것이 아닐까.




도산은 아직 미지의 인물이다. 아직도 그의 실천의 전체상이 다 드러난 것은 아니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개량주의, 준비론자, 문화주의자라고 딱지를 붙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도산보다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실천을 한 애국자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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